2009년 10월 12일
인상적이었던 세션은
망하는 게임의 조직도가 되겠다.
세션으로서 접했을 때에 뭔가 남게 되고, 생각을 다시 해볼 수 있게 되는 좋은 세션은 디버그에 관한 세션이겠지만, 괜히 인상적으로 남는 건 망하는 게임에 대한 세션이었다. 일단은 회사 경영자인 상황에서, 관리자 보다는 실무 개발자를 더 중요하게 여긴 시각 때문이랄까. 사실 현재의 국내 상황에서는 당연할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상황이 많다. 대략 몇년 일하다 보면 어찌되었든 관리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경영 상의 효율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연차가 있는 관리자는 보다 개발 경험이 적은 개발자들의 능력을 어떻게든 활용하여 의도한 대로 표현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될 것이다. 이왕이면 경험이 풍부한 실무자들을 이용하는 편이 좋겠지만 개발비를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걸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그러한 상황에서 실무자들의 능력을 더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는 김정주 대표의 시각은 국내에서는 신선한 편이다. 강렬한 타이틀을 내건 세션이라, 조금 더 강하게 받아들여지는 내용이기도 하겠지만.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경우도 기본적으로는 관리자 위주로 돌아가는 구조로 재편성이 이루어졌다. (소문이긴 하지만)새로운 부사장이 들어온 이후부터 그러한 구조개편이 심화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일단 팀장으로 올라가지 않으면 직급이 올라가지 않는 구조가 되었다. 예전에는 직급은 연차를 표현하는 수단 정도로 급여 인상 테이블 등에 크게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었었다. 그런데, 그걸 개편하면서 급여에도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되었다. 결국, 연차는 높지만 관리직으로 올라서지 않은 이들은 직급에서 피해를 보게 되었는데, 주변에는 무려 부장에서 과장으로 직급이 바뀐 케이스도 있었다. 결코 직급이 이 회사 생활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는 하더라도, 상실감은 클 수도 있다. 관리직으로 올라 설 수도 있지만, 실무가 좋아서 계속 개발자로 남아있는 이들도 있을테니까. 그들이 뭔가 대우를 못 받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게 된다면, 분위기가 그리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러한 주제를 이렇게 관리직 우선으로 인하여 직급이 떨어진 사람이 강연했다면, 그저 자기 자신을 더 인정해달라는 정도로 생각하기 쉽겠지만, 대표이사가 이러한 이야기를 한다면 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러한 이유에서 이 세션은 인상적이었다. 물론 지금 회사는 그저 큰 회사이다 보니 이런 전문 개발자들이 더 좋은 대우를 기대하면서 어딘가로 옮겨갈(관리자로의 전직이 아닌 형태로) 가능성이 높진 않다. 그렇다 보니 조직이 붕괴되거나 하지도 않을 것이다. 결국은 안정적인 수익원이 있는 큰 회사인가... 신선한 모험이 재미있긴 한데.
# by | 2009/10/12 01:43 | 아이고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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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관리보다 실무가 좋아- 하는 사람은 불이익을 받는 구조라는 말인데..
커리어패스를 회사가 강제하는 셈이 되니..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어느 나라의 어느 회사든지 직급이 올라가면 어떻게든 관리업무를 조금씩 맡기긴 하지만, 왠지 한국이나 일본의 기업들은 어느 시점에는 역할 전환을 강요한다는 생각이 드네요.